전국에 만들어지는 합동분향소를 보면서... 아직 차가운 바닷물 속에 갇혀있는 희생자들을 생각해본다 합동분향소를 많이 만들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것 찬성한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사고 후 보름동안 국민들은 고문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닷속에 갇혀있을 희생자들을 떠올리고 시신이라도 찾고 싶어 울부짖는 가족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힘이 되지 못하는 처지가 그들이나 우리나 다를 게 없다는 자괴감, 그리고 복받치는 슬픔들, 왜 이 땅에 태어났을까 하는 억울함들을 같이 겪어내고 있다 그런 국민들에게 분향소를 만들어 더 비통하게 만들 작정인 것 같다 아직도 구조해야 할 사람들이 백명이 넘게 남아있는데 마치, 너희들은 다른 생각은 하지말고 열심히 울고 초상 치를 걱정이나 하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합동분향소는 조금 더 미뤄서 생겼으면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러는 나 역시, 비통함을 어쩌지 못하고 분향소로 발길을 옮긴다는 건 기정사실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