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릴 때 꿈은
세상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기쁘고 슬픈 모든 이야기를
또 다른 세상사람들에게 거짓없이 과감하게 알리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어느 날, 집에 빨간딱지들이 붙으며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그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십 몇년정도 그냥 삶에 묻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릴 때 꿈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나는 왜 꿈을 포기했을까?
그러게요, 집이 어려워도 결국 대학은 갔었는데 말입니다.
후회 많이 했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자가 안 된 것이, (못 된 것이? ) 천만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태생이 피가 뜨거운 편이거든요.
정의롭지 못한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그런 뜨거운 피 말입니다.
만약 그때 제가 생각한대로 기자가 되었다면
요즘처럼 불편한, (우리나라에서 기자란 직업은 늘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특히 요즘엔 더...) 시국에
홧병이 나서 며칠 전에 이미 쓰러졌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고등학생이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글을 쓴 게 있더군요.
꿈이 기자였는데,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쓰레기같은 기자가 되는 꿈을 접었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셨냐고...
꽃봉오리들의 목숨과 꿈이 꺾였습니다.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씁니다.
자신의 이름이 걸린 글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익명이 가능한 인터넷 댓글처럼 아무렇게나 휘갈길 수 없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의든 타의든 거짓을 쓰고 있는 기자들을 보면서
기자가 되지 않은 제 자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4년 6월 27일 오후 11:20 (0) | 2014.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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