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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갤 펌) 만약에 택이가 의미하는 것이 쌍문동 그 자체라면..

두런두런 이야기/모든 것은 리뷰다

by 레제드라마 2016. 1. 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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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응답하라 1988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267497

 


그냥 택이 캐릭터에 관해서 분석을 하고 싶어. 기본적으로 쌍문동 사람들이 전부 택이는 특별하게 여기잖아. 

당장 무서울거 없어보이는 덕선이도 택이한테만큼은 몇 번 참아주고 나서 구타(...)를 시작할 정도고...






1. 응사를 안 봐서 워노우정이 어느정도로까지 변태인건지(...)는 몰라서 한없이 내가 낚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쌍문동 5인방이 모이는 곳이 택이방이라서 '추억' 자체를 택이라는 캐릭터로 하는게 아닐까??







2. 봉황당의 의미가 꼭 김해시 봉황동뿐 아니라 봉황-도 의미하는거라면(중의적인 의미라면), 내가 알기론 봉황이 상징하는 색들이 정말 다양해서 쌍문동 5인방을 전부 포용하더라고. 그 스스로도 '신'의 의미도 있고... 


갠적으론 보라(직접적으로 보라 캐릭터랑 묶이는게 아닌, 보라색과 보라 캐릭터 둘 다 의미)랑 묶이는거 다들 뻘스럽다곤 하는데 난 이게 자꾸 신경이 쓰임. 포스터에서도 보라색 옷을 안에 입고 있었는데.. '보라색' 자체가 신과 황제를 의미하는 매우 고귀한 색인데.. 그냥 바둑의 신으로서의 택이만을 의미하는걸까?


옛 방식으로 보라색을 추출하면 노랑 - 초록 - 빨강 이렇게 변하다가 마지막으로 햇빛에 바래질대로 바래지면 보라색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보라색이 의미중엔 '영원하다'도 있어. 봉황당에서 '영원'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포스터도 봤는데 신경쓰이고..


이걸 1번이랑 대입해보면 바둑의 신 최택은 영원하다 - 또는 쌍문동 5인방의 추억은 영원하다-가 나오는데.. 이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던걸까?  

택이가 이창호를 모티브로 한 것임을 보면, '바둑의 신 이창호는 영원하다'로도 됨. 






이건 꼭 바둑 기사뿐 아니라 피겨 선수, 프로게이머들 세계에서도 나오는 말인데, 20대 초반만 넘어도 힘들다고 하거든. 예전에야 10시간씩 해서 연륜으로 눌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엄청 단축되서 나이가 많으면 힘들다 하더라고.. 초등학생 바둑 신동인가-암튼 신동이라고 해도 13살짜리 어린이한테 이창호 9단(2013년도)이 졌는데..



택이가 2015로 워프하면 딱 40대고.. 바둑에선 은퇴했을 나이란 말야. 어마어마하게 날렸던 사람이 40대가 되어 '옛날의 신'이 되면...그 공허함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클텐데..

그걸 신경써서 넣어둔건가? 싶기도 하고... 











3. 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고 하는데, 이걸 찾아보니 미술에서 어마무시하게 회자되는 '이건 파이프지만 파이프가 아니다.'와 비슷한 느낌이더라고.. 즉, 이 파이프 그림은 진짜 '파이프'가 아니지만 '파이프'를 의미한다. 


4분 33초, 연주는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콘서트홀에는 '소리'가 있다.

연주는 되지 않았으나 울림은 있었다-




사실 쌍문동 5인방 중에 가장 무채색같은 사람이 택이잖아. 혼자서 색이 없달까.. 누구를 봐도 싱글벙글 그냥 마냥 좋고, 순하기 짝이 없는 백지 상태인 어린아이같고...



4:33 덕선이가 들어왔을 때도 이 시간이었지만, 정환이가 들어왔을 때도 이 시간이었던걸로 기억해. 


그럼 이걸 위에 글들이랑 조합해보면... 택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정환이와 덕선이에게 어떤 '울림'을 남겼다.. 정환이는 이미 택이를 너무 신경쓰면서도 위해주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람으로 '울림'을 받았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덕선이는 또 어떤 형태로 택이한테 '울림'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4. 갠적으로 어남류 확정되고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해. 왜 메인 커플 중 한 명이 아니라 서브 남의 감정을 숨겼을까? 그러면서도 그 '서브남'을 드라마 내에서 캐릭터들 전부가 그렇게 특별하게 대해주는 걸까? 



예전에 최무성이 '아직은 애입니다.'라고 하니까, 성동일이 그랬거든.. '바둑 안에 모든 이치가 있다. 성정은 우리 어른들보다 나을 것이다.' 누구 말처럼 순하게 택이가 '백지 상태'인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건, 쌍문동 5인방이 유일하다고 생각해. 


중국 갔을 때, 그냥 입맛에 맞지 않거나 그냥 바둑 생각에 호텔방 안에 꽁 박혀있는 걸, 기자 2명을 포함한 한국 바둑 관련자 3명은 모두 택을 그대로 냅뒀거든. 원래 그려려니..하면서.. 그걸 유일하게 눈치채고 채워준 게 덕선이었지. 






그럼 중국 '죄송한데 나가주시겠어요.'때 처럼 쌍문동 5인방 외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최택은 어떤 사람일까? 일단 '챙겨줘야 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 '아버지보다 낫네요.'라고 말하기 전까지 덕선이를 얘는 먹고 자기만 하나-는 식으로 한심하게 봤으면서도, 정작 그 말을 한 사람이 택이를 챙겨주려고 하지는 않았으니까.


신인한테 또 졌을 때.. 택이는 괴로움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잘 모르겠고, 한국 기원을 갔더니 기원 사람들이 말 했잖아. 


자기들이랑 바둑을 두는게 '택이한테는 쉬는거'라고... 그리고 택이한테 하는 위로도 눈치를 보면서 조심조심 한다기보다 "넌 당연히 이겨낼 수 있지?"라는 느낌으로 말하고.. 즉, 택이는 어른인거지. 아직 어린 18살인데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니까 속으로 괴로워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보통의 어른들처럼 스스로 혼자서 잘 이겨내겠거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지. 


그런 아이가 '정말로' 그저 순둥순둥 무채색이기만 한 아이 할까? 앞 뒤가 좀 안 맞아.. 




1화인가 2화인가에서 서로 반찬나눠줄때 말야. 그때 쌍문동 사람들이 나눠준 반찬들이 조촐하던 밥상에 하나둘씩 올라서 밥상이 푸짐해지자. 무성 아빠가 '이제 밥 먹자.'하는 씬에서 택이 뒤로 보이는 책이 있어. 이 책의 이름이 '빛의 O인'인데.. 모든 색을 빛으로 조합하면 하얀색이 되거든.. 빛에 있어서 하얀색이란 무채색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택이가 '쌍문동 5인방 모두를 합하는 추억'이라는 게 또 나오고... 






거기에 시청 지도서를 보면서 '택이를 특별취급한다.'는게 더 느껴졌어. 응팔 오스트 좋은거 많은데, 왜 굳이 산울림의 청춘-같은 슬픈 가사를 쓰면서, 택이를 이렇게 많이 비춰주며 정성을 들일까? 메인도 아닌 서브인데?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미 들어갔다가 나온 무덤 또 한번 들어갔다가 기어나오긴 했지만(어흐흐흐흑 ㅠㅠㅠ 워노.. 노래로 이렇게 저격하기 있기 없기~)...계속 가사를 좀 곱씹어 보게 되더라공. 들을수록 현실에서 펑펑 울게되는 슬픔이 있어 ㅠㅠㅠ 





산울림 -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수여이 장면)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선택 우유 장면 나옴)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쌍문동 5인방)

빈 손짓에 슬퍼지면(택이 나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쌍문동 5인방)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날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동룡이 나옴)



정 둘 곳 없어라(정환이랑 3인방 나옴)

허전한 마음은 (택이 나옴)

정답던 옛 동산 찾는가(수여이)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선우 나옴)

빈 손짓에 슬퍼지면(수여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정환이 나옴)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택이 나옴)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라던지 슬프다는 부분에서 계속 택이가 나오는게, 처음에는 그냥 어남류인걸 강조하려나보다-했는데..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함. 



응팔을 택이가 두는 바둑이라고 보면 대부분의 바둑 기사가 그러하듯.. 바둑은 몇 수 앞을 계속 내다보면서 두는 것이니까.. 나중에 큰 그림을 보게 되면 제작진이 시청지도서에서 마치 응팔이 택이의 '구슬픈 젊은 연가'처럼 보이도록 만든 이유가 보이지 않을까 싶네..




택이로 내세워 그린 큰 그림이 대체 뭐일지 모르겠지만, 쌍문동 5인방 모두 행복하고 택이는 그동안 아파하며 운 만큼 무진장 행복한.. 그런 그림이라면 좋겠다. 





전부 다 개인적인 분석이야 @@;; 혼자서 머리 띵굴띵굴 굴려가며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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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아빠를 보면 택이가 덕선을 좋아하는 게 이해가 간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789533&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전에 어느 갤러가 덕선이 택과 이어진 이유가, 그 아버지 성동일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한 글이 기억나.

일화 엄마는 " 니 이름까지 수연으로 바꿔줬으니까 대학 못 가면 가시나 뒤질 줄 알아래이 " 라고 하시지만,

성동일은 " 아따 그까짓 대학 못 가면 어때서 그래? 우리 딸 이쁘고, 똑똑하고, 이렇게나 착한대. " 하며 덕선의 부족함을 한 없이 둥기둥기해주는 아빠지.

남자애들이 특공대라며 덕선을 놀릴 때에도 택이는 한 번도 덕선을 놀리지도 않으며 늘 예쁘다 해 줬고,

심지어 덕선이 언니와 동생에 비해 한 없이 촌스럽다고 열등감을 갖고 있는 이름마저 결코 촌스럽지 않다는 듯이 매번 " 덕선아 안녕 " 하며 정성을 다해 불러줬어.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택이 또한 덕선과 이어진 이유가 그 아버지 최무성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함.

숫기 없고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이 부자는 참으로 여러 면에서 많이 닮아 있어.

 

휴일날에도 가게를 오픈하는 끈기있고 성실한 아버지와 늘 마지막에 기원에서 나오는 택,

아들이 벌어들인 그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도 못하고 무조건 은행 적금으로 고고싱하는 욕심 없으며 세상 물정에 어두운 아버지와 3,000만원을 차용증도 없이 빌려주는 택,

그나마 아들이 있으면 제 나름대로 찬을 만들어 밥을 먹지만, 혼자 있으면 대충 라면과 밥을 함께 먹거나 찬물에 물 말아 드시는 아버지와

아버지 없이 홀로 대국에 참가하면 한끼도 거의 먹질 않는 채 자신을 방치하는 택,

일찍이 떠나 보낸 배우자를 잊지 못해 거의 몇년 동안 술에 갇혀 사셨던 지고지순하며 우직한 성정의 아버지와

덕선이 없는 6년간 약이 더 늘어갔던 (좋아하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등 돌려버린 후유증이 컸던) 택,

보기엔 순하게 보이지만 남다르게 끓고 있는 승부 근성까지.. 이 부자는 너무나도 많이 닮아 있어.

 

아버지 최무성이 김선영에 끌리는 것도 특별한 계기랄 게 없어.

그저 오래도록 한 동네에 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돌봐주고 챙겨준 이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열리고 하나가 된 거지.

목욕탕 일을 하기 위해 최무성에게 어린 진주를 맡기고, 선영은 혼자 대충 밥을 먹는 최무성이 신경 쓰여 유자차를, 국을, 오이 소배기를 챙겨주는 것.

아주 물 흐르듯이 시간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챙겨주면서 어느 순간 하나의 강이 되어 흐르는 거야.

 

택이가 쌍문동에 이사오는 순간부터 자신을 알게 모르게 챙겨주고,

(덕선의 말에 의하면 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게 없다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덕선을 자연스레 품는 모습이 결코 이상하질 않아.

그간 시청자들은 어떤 특별한 계기를 통해서 남녀가 가까워지는 사랑 도식에 너무나 길들여져 이 둘이 급작스럽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글쎄 선영과 최무성의 시나브로 사랑을 보면, 덕선과 택도 결코 작위적이질 않아.

 

굳이 계기를 말하자면 9화 선을 넘는다는 것 편에서 선영이 집을 경매당할 위기에 놓이자, 선영의 처지를 안쓰럽고 딱하게 여긴 최무성이 선영을 도와주게 되고,

선영은 고혈압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최무성의 수발을 도와주면서 더욱 연민의 감정이 싹터.

덕선 또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대외적인 바둑기사 최택이라는 모습을 처음 중국에서 목도하면서 전과 다르게 택이에 대해서 좀 더 챙겨주는 마음과 이해심이 깊어져.

물론 택 역시 아버지 못지 않게 자신을 챙겨주는 덕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덕선을 더욱 달리 보게 되지.

 

나는 택이가 아버지의 재혼을 허락할 수 있었던 게 홀로 계신 아버지가 안 된 측은한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고 봐.

그런 측은지심은 선우도 갖고 있었는데, 선우는 엄마가 고생하는 게 싫어서 메이커 신발도 필요 없다 말하고,

맛없는 요리도 맛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혼자 저를 뒷바라지 하는 엄마를 생각할 줄 아는 효자였으니까.

선우는 처음 최무성과 가까워지는 엄마의 모습을 무척이나 싫어했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택이는 단순한 측은지심 뿐만이 아닌 자신의 공백을 통해 아버지의 공백을 이해하고 있어.

자신이 아버지나 덕선, 친구들이 없으면 끼니를 거르며 바둑에만 몰두한 채 살아가고, 현실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는데다 감정도 쉽사리 배출하지 못해.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동행하지 않는 대국에선 거의 초죽음이 되기까지 하지.

자신과 함께 밥을 먹지 않으면 대충 물에 밥을 말아 먹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덕선, 친구, 아버지가 없을 때 더욱 쉽게 방치/단절되는 자신의 모습과 같아서 아버지의 재혼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간 혼자셨던 아버지를 위로하는 거야.

저 없을 때 아버지가 따뜻한 밥 드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덕선이 아버지를 통해서 꼭 들어맞는 배우자를 찾았듯이 나는 택도 아버지를 통해서 제 배우자를 찾았다고 봐.

어떤 특별한 조건이나 이유나 계기랄 거 없이 시간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제 공백을 채워주고, 안정화시켜 주는 사람.

마치 아버지가 별다른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함께 하면서 그의 공백이 메워지고 의지될 수 있는 선영을 찾아간 것처럼 말이야.

선우가 왜 하필 덕선이냐고 했던 말에 택은 그냥 좋아, 라고 해. 어떤 특별한 계기나 이유랄 게 없었어.

시간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챙김과 함께함, 익숙함은 없으면 안 되는 당위일뿐, 굳이 이유를 찾을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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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밌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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