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오후 2시30분
사랑하는 딸이 결혼을 했다
어느새 4일이 지났다
27살, 요즘은 조금 이른 나이라고는 하지만
이르지도 늦지도 않는 적당한 나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 욕심에는 조금 더 엄마 곁에 머물면서
자유롭고 싱그러운 청춘을 더 즐겼으면 바램이 있었지만
가겠다니 뭐...
3월에 상견례를 하고 천천히 결혼준비를 해왔다
긴 준비기간이 지루해서 얼른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섭섭한 마음이 없지않았다
결혼식 당일에는 의연하게 보냈다
코로나가 엄청나게 확산된 시기다 보니
제발 아무 일없이 지나가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긴장감? 전혀 없었다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하루 이틀 사흘
오늘 나흘째 밤
자려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딸이 너무 보고싶다
그동안 의연하게 참았던 눈물이 쉼없이 흐른다
딸의 냄새가 맡고 싶어 딸 이불에 코를 대며 냄새를 맡아본다
울어서 코가 막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여전히 그대로인 것들 사이에
아이만 쏙 뻐져나갔다
아직 짐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아 모두가 그대로이다
날 닮아서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하는 성향인 아이
여기저기 벗어놓은 옷들이 정리되지 않고 그대로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상태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내딸
너무너무 보고싶다
(사실 어제 여기 이방에서 자고 아침에 봤는데... ㅎㅎㅎ ㅠㅠ)
제10회 김문홍희곡상 수상 (0) | 2023.11.30 |
---|---|
선자장 (0) | 2022.11.17 |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후기 (접종완료!!!) (0) | 2021.05.31 |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기 (코로나19 백신) (0) | 2021.03.08 |
할머니의 덕담 (0) | 202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