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4일
또 하루 휴가를 내고 부산 백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러 갔다
이번으로 끝이길 바라는 심정으로... (외래진료을 위한 휴가 말이다)
수술전 검사를 여러가지 새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아침부터 소화도 되지 않고
계속 배탈이 난 듯 속이 부글부글거렸다
아침 8시 30분에 접수를 하고 진료실 앞에서 다시 접수를 하니
간호사가 언제 될지 모르니 무조건 기다리라고 한다
예약진료를 받으려고 보니 며칠 더 뒤로 밀려야 될 듯 해서 예약없이 바로 와서 그렇다고 한다
어차피 각오한 일이니 기다리자...
그렇게 기다린 시간이 11시 40분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려지고 다시 의사선생님 앞에 앉았다
결과야 이미 나온 것이고
검사처방을 받기 위해 앉아있었다
천만 다행으로 ct검사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초음파와 그외 수술을 위한 다른 검사 일체를 처방받았다
결과를 보러 다시 와야 하고
결과 보고 수술을 한다니... 어차피 수술 하기위해 하는 검사들인데 입원하고 결과를 봐도 될것을...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하라고 하면 하는 수 밖에 없으니 뭐...
초음파 검사는 당일에 안된다고 하기래 예약을 잡아두고 돌아서 병원문을 나섰다가
생각해보니 잘 조르면 될것도 같아서 다시 돌아가 징징거리며 애원을 했다
직장에 다니는데.... 수술하면 또 많이 비워야 하는데... 초음파 때문에 또 휴가 내기가 좀 그런데... 이럼서.
통하더군.
결국 초음파실에 가서는 안 조르고 꾹 기다리기로 약속하고 검사를 받기로 했다
초음파실 앞에서 언제가 될지 모를 기다림을 준비하며 힘없이 앉아 있는데 바로 내 이름을 부른다.
어리둥절 따라들어가서 초음파검사를 당했다???? ㅎㅎㅎ
알고보니 예약된 분들에 앞서 점심시간 막바지에 날 끼워서 검사를 해준것 같았다
검사를 하시는 선생님은 참 자상하게 내 상태를 알려주었다
여태 잘 몰랐던 여러가지를 이야기 해주었다
내 갑상선의 상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란다
(하시모토는 저하증을 동반한다는데 피검사 수치엔 이상이 없었는데 ...)
그 만성갑상선염에서 암이 발생했고
실제 암의 크기는 0.8mm짜리 왼쪽에 한개, 그리고 잔잔한 거 두개 더...
목 중간에 2cm크기의 결절은 임파절전이가 되어서 커진 임파선일 가능성이 높단다.
이런경우에는 전체 절제술을 많이 한다고 하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여태껏 아무도 만성갑상선염이 있다는 소리는 안해주었는데
듣고나니 영 기분이 더 가라앉았다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예약 잡아준 직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할 겸
생과일 주스를 사서 들고 갔더니
이런 -.-;; 퇴근하고 없더라
할 수 없이 내가 그 주스 다 빨아먹고...
그렇잖아도 속이 안 좋아있는데 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병원을 나서니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 버스를 타고 범어사로 갔다
마음 정리도 하고 싶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고 해서...
범어사는 여전히 고즈넉하게 풍경소리만 울리며 그자리에 처연히 앉아 있더라
ㅎㅎ
역시 가벼운 중이 다니는 건 맞나보다...
대웅전에 앉아서 기도하고
팔상전에 앉아서 기도하고
약사전에 앉아서 기도하고...
나를 위해서 기도를 했다
무탈하게 수술이 끝나기를 말이다...
그렇다고 불교신자는 아닌데...
다음엔 교회를 가볼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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