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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들이 전하는 조곤한 인생史 (MBC 스페셜) 할머니 傳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10. 9. 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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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들이 전하는 조곤한 인생史 (MBC 스페셜)




"내 이야기를 하자면 책 몇 권으로도 부족하다"는 그녀들.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응축된 그녀들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9월 17일 방송된 MBC '스페셜' 할머니 전(傳)에서는 최막이 할머니 김춘희 할머니의 나란한 인생이 전해졌다.

이들 할머니의 관계는 정실과 후실. 한 남자 때문에 엮여버린 인생이지만 이제는 둘 밖에 남지 않았다. 김춘희 할머니가 후실로 들어온지 10년 뒤, 남편이 덜컥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후, 정실 최막이 할머니는 재가를 하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김춘희 할머니와 어린 아이들을 두고 떠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결국 둘만 남았다. 최막이 할머니의 두 아들은 각자사연으로 일찍 눈을 감아버렸다. 김춘희 할머니의 아이들은 자라 도시로 나갔다.

아웅다웅, 밥 상에서 늘 다투는 그녀들은 어느 새 자매처럼 닮아 있다. "맛있제"라며 반찬을 씹어먹는 모습은 때로는 다정하게 보이지만, 최 할머니는 어느 새 김 할머니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

어찌보면 척박하고 모진 세월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고 그 속에서 인생을 완성한 두 할머니의 뒷모습. 주름살과 백발 속에 꽁꽁 숨어버렸지만, 그래도 "젊었을 때 미인이셨을 것 같다"는 말에 수줍은 미소를 띄는 여자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녀들은 지금도 그렇게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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