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래 : 무릇 하늘이 지도자를 세우는 것은 백성을 위함이지 한 사람으로
하여금 위에서 눈을 부릅뜨고 사리사욕을 채우라는 것이 아니다.
이영세자 : 그것이 대군의 생각인가?
홍경래 : 아니, 거기에 하나 더, 난 그 말에 오류가 있다 생각 한다.
이영세자 : 그것이 무엇인가
홍경래 : 백성을 위한 지도자는 하늘이 세우는 것이 아니다.
백성을 위한 지도자는 백성의 손으로 직접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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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세자 : 나도 원하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지만 어찌 백성위에 군림 하
는 왕을 그들이 선택한 수 있단 말이오.
홍경래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니오. 백성에 의한
정치지. 당신처럼 하늘이 내린 왕은 스스로를 태양이라 생각하겠지.
절대적으로 빛나는 존재. 하지만 백성이 내린 왕은 다르오.
이영세자 : 무엇이 다른가.
홍경래 : 자신과 백성을 똑같이 여기지. 사람이라고. 사람이, 사람이 되길
꿈꾼다, 참 우습지 않소?
이영세자 : 헌데 왜 그 방도가 왕을 없애는 것뿐이라 생각하오?
홍경래 :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왕은 없으니까. 당신 과 나, 양반과 백정,
계집과 사내, 역당의 자식과 군왕의 후손 이들이 동등한 존재가 된다 는 것을
당신이 왕이 된다면 허용할 수 있겠소?
이영세자 : 백성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오, (음... 이 대사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임)
백성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가
어찌 결코 그들을 개, 돼지라 폄하 할 수 있겠소.
홍경래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이영세자 : 내가 꿈꾸는 세상과 당신이 꿈꾸는 세상이 다른 것이 아니오.
단, 현재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 의 차이일 뿐. 추국을 마치고
다시 찾아오겠소. 어쩌면 피 흘리지 않고 찾을 수 있지 않겠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맞추는 그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