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모스커피>
세계 바리스타 대회 1위 바리스타 전주연 모모스커피 뉴스를 보고 모모스커피에 대한 예전 생각이 나서 끄적거려 보는 글이다
1위 했다하니, 엮어볼까 싶어서 ㅎㅎㅎㅎ
2008년 처음으로 희곡 쓰기를 시작했다.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끼리 도낀개낀이라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토론과 서평을 하다 보면 나아지리라 기대하며
모여서 스터디할 장소 찾았다.
그렇게 나의 검색에 걸린 모모스커피.
직장 근처이고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 접근성도 좋아보였다.
토요일 오후 근무를 마치고 사전답사를 위해
친구와 모모스를 찾았다.
가보니 늘 다니던 길목의 영양탕집 2층이었다.
그때는 모모스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작고 아담했다.
현재 본 건물 1층은 테이크아웃만 하는 매장이었고
2층에 주방과 테이블이 몇 개 있는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카페였다.
특히 2층에는 스터디 룸이 따로 있어
토론장소를 찾던 우리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비록 크진 않았지만 주인의(그때는 사장보다는 주인이 더 어울리는)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카페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우리 역시도 매주 열정적인 토론을 하며 모모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멤버들의 개인사정으로 모임 횟수가 줄어들다가
모임이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정든 모모스를 떠나지 못하고
매주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서 커피를 마시고 글을 썼다.
커피 맛이 소문이 나면서 카페는 점점 손님이 많아지고
영양탕집 안채까지 모두 카페가 되었다.
그래도 자리는 늘 모자랐다.
점점 많아지는 손님들 틈에서 작업을 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나는 서서히 찾아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이젠 일년에 서너 번 정도 커피를 마시러 간다.
처음에는 빵을 만들지 않았다.
사이드메뉴로 파니니, 샌드위치, 조각케잌
이런 것들을 팔았는데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젠 빵도 굉장한 인기품목이 되어있었다.
모모스 바리스타가 세계 바리스타대회 1등 했다는 뉴스를 보고 괜히 설랬다.
세계 1위 그 분을 알지는 못하지만 예전 내가 다니던 그 시절에
그녀 역시 나처럼 초보자였지 않았을까?
아마도 수줍은 알바생이었거나 모모스커피학교 학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초보자들끼리 서툰 글을 쓰고 토론하며 꿈을 키워 나가고 있었던 것처럼.
진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모모스커피를 찾았다.
카페 앞에는 세계1위 플랜카드가 자랑스레 걸려있고
예외 없이 손님이 엄청나게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렵게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옛날이야기를 나눴다.
- 예전에는 여기가 이랬고 저기가 저랬고...
이야기 하면서 10년 동안 이렇게 번창한 모모스를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잘 자란 내새끼들 보는 기분이랄까.
더욱이 자고나면 문 닫는 가게들이 수두룩한 요즘에 말이다.
이제 모모스만 보고 부러워 할게 아니다.
모모스가 번창하듯 나도 좀 더 노력하고 번창해야 할 것 같다.
나만 10년 전 모모스 2층 그 스터디 룸에 앉아 있으면 안 되니까.
커피 맛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맛나다.
현재 모모스커피 앞
10년 전 모모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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