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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백발이여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7. 6. 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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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까지 새치를 뽑아냈다.

그것으로 충분했으니까...

 

그런데

어제의 내 머릿속은 뽑기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의

하얀 머리가 무수히 깔려 있었다.

정말 눈이 내린듯...

아직

흰머리에 자리를 내 줄 정도의 나이는 아니라고

애써 부인하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는지,

내가 아직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검은 약을 칠하는 염색을 하셨다.

난 그런 아버지를 보며

구두약 발�냐고 놀리며 웃었는데...

 

결국 약국에서 염색약을 사서

내 머리를 검게 물들였다.

그모습을 옆에서 보던 울 딸래미

엄마도 벌써 할머니야?

 

정말 서글펐다.

 

내 나이보다 더욱 먼저 찾아온 나의 백발

가증스런 검은색으로 위장은 시켜뒀지만

머지않아 또다시 빼꼼히 고개를 내밀겠지.

그땐

우아하게 미용실로 가야겠다.

내 인생의 고락을 함께하는 운명이기에

싸구려 염색약으로 지천하며

천덕꾸러기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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