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니...
창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들이 어느새 초록으로 물이 들어 버렸다
불과 며칠 전 까지 �꽃들이 춤을 추어대더니만...
초록의 이파리 사이로 빠알간 버찌가 익어가고 있다.
그 마저도 며칠후면 농익어 검게 물들어 가겠지
버찌가 익어 바닥에 검은 물을 들이며 지저분해지고
송진가루와 꽃가루가 마구 날려 대는 지금 이 오월에
호흡기가 약한 난,
환절기 감기를 앓듯이
속에서 우러나는 깊은 기침에 허리가 끊어지는 듯 통증을 앓는다
내 기침이 잦아 들때 쯤이면
매미의 울음소리가 날카로운 쇠소리 같이 점점 거칠어 지고
뜨거운 여름은 더욱 가까이 우리 곁에 자리를 잡을 테지
그래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결국 여름에 무릎을 꿇고
힘과 기백을 여름에게 내어주고
한없는 허 함네 허덕이게 되겠지
내 깊은 기침 후에 찾아오는 허 함은
더욱 나를 노곤한 나락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난
그런 여름이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