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5분전
동료와 늘 그렇듯이 따뜻한 차 한잔을 하며, 어젯밤 각자 집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신상에 일어난 잡다한 일들을 이야기들로 수다의 보따리를 풀어낸다.
언제나 시작은 먹는것 이야기 부터 시작이다.
내가 싸들고 간 빵을 내놓고 커피와 함께 먹으며 ...
나; 이집 빵은 별로 맛이 없어.. 근데, 울 신랑은 늘 이집 빵을 사갖고 온다.
동료 (이하 '동"이라고 함); 맛없는데 왜 거기만 고집하는데?
나;왜냐면, 마트 안에 있는 빵집이라 포인트 올린다고 그래..
동; 아~~ 그렇구나.. 사실 .. 맛은 좀 없네..
그러다가 빵이 하나 남았다. 서로 먹으라고 권하다가...
동시에..
나, 동 ; 오늘 아침 밥 많이 먹고 와서 배부르거든... ㅎㅎㅎ
크.. 얼마나 멋적던지..
나; 아침에 뭘 해먹었는데?
동; 콩나물국... 그리고 거기에 익힌 물만두 넣어 먹었는데, 얼마나 맛나던지.. 저녁에 가서 또 먹어야지.
나; 음.. 담에는 퓨전 음식점 하나 차려... 늘 희안한 음식을 해먹잖아. 콩나물 국에 만두....왠일이니...
우리집은 먹다 남은 닭가슴살이랑 참치 넣고 김치찌개 끓였는데 .. 진짜 맛있었어.. 그리고 비엔나소세지랑 맛살이랑 꼬지에 끼워서 계란 발라 구워 줬더니 엄청 잘 먹더라..
동; 헉.. 아침에 그거 끼울 시간이 어딨노.. 난 그냥 양파, 파, 소세지 등등 쫑쫑 다져서 조그만 팬에다 두껍게 구워서 뜯어 먹는데..
나; 에구 ..쫑쫑 써는게 더 어려울 것 같은데... 근데.. 거기다가 케첩 발라 먹으면 더 맛나겠다.
동; 나는 케찹은 싫어해.. 핫도그에 발라 먹는 거 말고는...
나;핫도그... 안먹어 본지 오래됐네.. 옛날 학교 앞에 팔던... 쏘세지 쬐끄맣게 들었던 ... 케찹이랑 설탕 듬북 발라서 먹었던 그 핫도그 정말 먹고 싶어.. 그땐 먹어도 먹어도 안질리고 맛있었는데...
동;나는 거기서 팔던 아주 얇은 튀김 만두 좋아했어. 한 봉지 사다가 책상서랍에 넣어두고 수업시간에 몰래 꺼내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들 엄청 냄새에 괴로웠을 거 같애..
나; 그래.. 우리는 교실 바로 옆 건물에 매점이 있어서 쉬는 시간만 되면 뛰어가서 과자 사다가 서랍에 넣어두고 먹었지.
근데.. 이게 입에 넣자 마자 깨물면 소리가 나.. 그래서 입에 물고 오물 오물 녹여서 먹어야 되었거든...
한참 녹여 먹고 있는데, 선생님의 질문이 쏟아지고 번호가 불리면 ..컥.. 덜 녹았을때 불리면 죽음이지...
동; 맞아 .. 선생님들 날짜 보고 번호 불러댔지. 5일이면 5번 15번 25번 .. 이렇게..ㅎㅎ
나;맞아.. 근데 가끔 허를 찌르기도 했지.. 5번 15번 25번 이렇게 나가면 당연 다음은 35번이라고 잔뜩 긴장하고 있으면...
아.. 이번엔 그 뒷번호 해볼까? 26번.. 이러지.. 그럼 26번은 무장해제 상태에서 봉변 당하는거야. 좀 야비했던거 같기도 하고...ㅎㅎ
동;ㅋㅋ 수학시간에... 문제 칠판에 주욱 써놓고 날짜에 맞는 번호가 한 문제씩 풀도록 하면...
그날 날짜에 번호인 애들은 순서대로 지가 풀어야 할,한 문제만 열심히 풀어놓지 ... 그럼 또 허를 찔러 버려.. 순서를 바꿔버리는거야. 대체로 왼쪽부터 시작되는걸로 알고 있는데...오른쪽 부터 시작해버리는 거지.. ㅎㅎㅎ 그럼 또 죽음이지...뭐..
나; 그래도 왜.. 꼿꼿 한 애가 하나씩 있지않나.. 죽어도 지가 준비한 문제만 한다는 애.. 그러면 엉망이 되는 거지.. 순서가...
ㅎㅎㅎ 선생님도 똑 같이 꼿꼿 한 분이 있는 반면, 의외로 .. 그래라.. 이러는 분도 있지. 그래서 ..억지로 우겨서 문제를 푼 애는... 십중팔구는 또.. 틀려. ㅎㅎㅎ
동; 근데.. 우리 뭐하다 여기까지 왔냐?
나; ㅎㅎㅎㅎ 먹는 거 얘기하다가 ....
동; 진짜... 그때로 돌아가보고 싶어...
나; 그렇지? 정말...
이렇게 마지막 식어버린 커피 한모금을 마져 마시고 우리는 티타임을 마쳤다.
ㅎㅎㅎ
아침 티타임에서 오간 대화들의 흐름이 참...
여러분들은 어떤 대화들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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