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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슬퍼라, 내인생은 비참해....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8. 11. 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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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키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바람 불면 날라갈 것 같지도 않게...
땅에 무게 중심 콱 잘 박히게 생겼는데....정말

 

잘 넘어져요...-,-;;

 

부실해도 넘 부실해...

 

1,2cm의 턱이나 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는거...
계단을 자꾸 헛짚기도 하구요.
예를 들면...
계단 두개 남은걸 한개로만 본다든지, 마지막 계단에서
더 있는 줄 알고 다리 높이 쳐들고 힘주다가 넘어지기도 하는...ㅠ.ㅠ

 

그래서 매우...자주...다른사람들의 눈요기감이 되지요.

 

어릴때 부터 워낙 잘 넘어져서 무릎보호대를 하고 다닐 정도...
자주 넘어지고 엎어지고 하면서 난 상처들이 무릎팍을 아주 흉하게 만들어놔서
잘 내놓지를 못합니다.

 

제가 엄청 따르던 김래원 닮은 멋진사촌오빠가 있어요.

지금도 멋있지만 제가 중고딩때는
그 오빠랑 같이 다니면 다들 저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 봤다는...
근데 이오빠랑 남포동에서 영화도 보고 막 놀러 다니고 있는데...
육교를 내려오다가 계단이 두개 남은 걸 한개로 잘 못 보고 헛짚어서 ..
그 남포동 한복판에 대자로 뻗어버린 ....
너무 부끄러워 일어설 엄두도 못내고 그냥 기절한 척 해버려서..ㅎㅎ
오빠가 병원 응급실로 저를 엎고 갔던 일이 있었죠.
그러고도 몇번을 , 구덩이에도 빠지고 턱에 걸려 넘어지고 했더니,
오빠가 저보고 바보 같다면서 잘 안데리고 다녀서 참 슬펐던 일이 있습니다.
그 오빠에게 버림??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육교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늘 긴장하고 마른침이 넘어간답니다.


제 주변인들에게는 이런 저의 부실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
길을 같이 가다가 갑자기 시야에서 제가 사라지면
그냥 한번 쓰윽 돌아보고 자기 갈 길을 가고 그래요.
특히 우리 옆지기는 이미 내성이 생겨서 걱정도 안해준다는거
넘어지고 자빠지고하는 것에 별로 신경을 안쓰지요. .
근데 첨 보는 사람들은 엄청 놀랍니다.
그것도 웃으면서,
야~~요런거에 걸려서 넘어지는 사람도 있네...그래요.


오늘 아침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를 열심히 보다가 그만... 스텝이 확 꼬여서리,
몸의 중심이 오른쪽으로 휙 쏠리면서 그대로 쳐박혀버렸어요.

 

난~~~ 너무 아프고 ... 창피하고
전봇대만 봤을 뿐이고...
슬프고...

 

 

곁눈질로 주변을 살피는데,
바로 제 옆에 자전거 타던 아저씨 한 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저를 안타깝게 보고 계셨어요.
저는 고개도 못들고 너무 아파서 죽을 듯이 다리만 문지르고 서 있었어요.
느낌에 그 아저씨가 멀어지고 계신다는걸 알고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보니 다행히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고 제 상태를 살폈죠.
청바지가 너덜너덜 구멍이 났고,
다리는 껍질이 다 벗겨져서 피가 나고,
빠마 머리는 앞으로 다 쏠려있고,
가방은 바닥에 내팽겨쳐져있고, 엉망이었습니다.
좀전에 그 아저씨... 자전거 타신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몰라요.
어느새 멀리 가셨더군요.

 

울고 싶을 거 억지로 참고 출근했습니다.
바지 찢어진 채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봇대에 붙어있던 전단지가
ㅇㅇ아파트 급경매... 뭐 요런거였던것 같은데,
정신줄을 놓은 정도의 내용도 아니었는데,
이사한지 얼마 안되어서 관심도 없는 일이었는데,


참...오...와우...


아 ~~~ 슬퍼라, 내인생은 비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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