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암이란 놈을 맞이 한지도 어언 한달 보름이 되어가네
본인이 아닌 이상 그 심정을 50% 이해하지 못함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물론 나도 3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말들을 곧장 늘어놓았었으니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참 암담한 마음은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6월 11일 세포침흡입 검사를 받고 2주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참 초조하고 우울했었다
6월 25일 결과를 보는 날
내 이름이 불려지고
의사옆에 앉아서 책상에 놓인 모니터를 봤다
거기엔 이미 내 검사 결과가 정확하게 명시되어있었다
난 그것을 읽을 줄 안다
나 또한 병원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순간 앞이 멍멍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몇초가 흐르고
의사는 정확히 내게 갑상선 암입니다를 말해주었다
순간
내 눈에서 두방울의 굵은 눈물이 반바지를 입은 내 무릎의 맨살 위로 툭 떨어져 내렸다
의사는 위로의 말을 내게 건냈다
갑상선 암은 별거 아니라는 둥...
이미 내 귀와 눈은 멀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이것저것 자료들을 뒤져봤다
갑상선 암의 가장 중요 요인...
방사선노출이 그중에 제일 크단다...
생각을 더듬어봤다
한창 열심히 일하던 시절
그래...
난 무수한 방사선에 노출되었었지
응급실로
수술실로
특수검사촬영실로
갑상선이 우리 인체에서 방사선 흡수율이 가장 높은 기관이란 것도 배웠었는데...
흠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전 뇌종양 수술을 했던 내 친구까지도 떠올랐다
여기서 인생의 아이러니.....
원인이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른다고 단정을 지으면서도
난
이 직업을 놓칠까 전전긍긍이다
왜?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이런 사실이 나를 술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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