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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사랑하는 남자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7. 3. 3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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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요?

저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집착?

집착일 수 도 있겠죠.

이건 좀 밝히기 뭣한 거지만, 그는 저의 존재를... 음... 이름정도만 알고 있을 뿐 입니다. 

그가 저를 사랑할 확률은 아마도 제가 세번을 죽었다 깨어난다 해도 0퍼센트 일겁니다.

슬픈 일이죠, 짝사랑이란 건...

하지만, 전 그를 사랑합니다.

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자주 눈에 띄어야만 그사람도 저에게 관심을 보일 거 아닙니까?

어떻게 그의 일상을 잘 알 수 있냐고요?

에이, 그사람의 스케줄정도는 얼마든지 알 수 있어요. 사랑하잖아요.

그렇다고,스토커가 아니냐구요?

무슨 그런 엄청난 말씀을 하십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그를 많이 사랑하기에 그에 대해서 좀 많이 알고 싶어서 노력한 것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 좀 더 노력을 해야 해요.

쿡쿡...

제가 그에 대해 여러가지 알아보면서 정말로 실망한게 딱 한가지 있답니다.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땐 너무 슬퍼서 하루 종일 물 한모금도 마실 수 없을 지경이었죠.

이젠 뭐... 많이 좋아졌어요. 충분히 극복이 되더군요.

그리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지요. 그의 가족들 까지도.

눈치들은 빠르셔. 그래요,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딸을 둔 가장 이더군요.

가족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정말 외모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하고 사랑스런 남자입니다.

언젠가 그가 제게 손을 내밀어 서로 손을 꽉 맞잡은 적이 있었죠.

참 따뜻한 손 이었습니다. 그의 온기가 솜사탕처럼 내 몸에 젖어 들어 몽롱 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착해서 손해도 많이 보죠.  손해를 보는 줄 알면서도 거절을 못해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고...

어디서 손해 봤다는 얘기가 들리면 제 마음이 다 쓰립니다. 마치 그의 것이 내 것인 듯.

 

제 노트북을 켜면 제일 먼저, 고른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이 저를 반깁니다.

그럴 때마다 그가 제 옆에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눈을 살포시 감아봅니다.

감미롭기도 하고, 때론 거친 듯 내지르는 락커 같은 보컬을 지닌 그가 제게 노래라도 불

러주는 것 같은 황홀함에 귓 볼 까지 붉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음반을 한번 내 보시죠? 틀림없이 성공 할 텐데... 라고 그에게 얘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그 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더군요. 섣불리 덤빌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이런, 이제 그만 나가 봐야합니다. 그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거든요.

시간이 없네요. 토요일 오후라서 차도 많이 밀릴 텐데...

그는 약속시간 안 지키는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 늦었다고 해도 절

대로 기다려 주질 않아요. 그러니 항상 여유있게 30분정도는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늦을지도 몰라요. 그사람 만나고 와서 다시 얘기 해드릴게요.

기다리세요.

약속장소가 어디냐구요?

음... 대학로예요.

대학로 어디냐구요?

소극장입니다.

후후...

그사람... 뮤지컬 배우거든요.

아마 이름대면 많이들 아실겁니다. 꽤 유명하거든요.

 

전 그 사람과 그의 공연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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