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 환우들을 검사하는날이었습니다.
다섯명이 한꺼번에 제 방을 방문을 했습니다.
다들 고개를 떨구고 팔을 늘어뜨린 np과 특유의 자세로 서있었죠..
그 중에 키가 유난히 큰 환우분이 눈에 띄어서,
쳐다 보고 있는데..
헉~~
이분이 갑자기 뒤로 확 ~~~넘어가는 겁니다.
제 방에는 기계들이 엄청 많아서 잘못 하면 기계 모서리들에 머리를 다칠 소지가 많거든요.
얼른 다가가서 볼을 딱딱 두드리니 미동도 하지 않는겁니다.
순간 얼마나 긴장했던지...
한 5초정도 흘렀을까?
다행히 벌떡 일어나더라구요..
멀쩡하게..
머리를 벽에 들이 받으며 넘어져서 한 며칠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아무튼..
5초가 오만년은 된듯합니다.
이 환우분께 물었지요..
--갑자기 어지러웠습니까?
--아니요..
--그럼.. 머리가 아팠나요??
--아니요..
--그럼 .. 다리에 힘이 없어지던가요??
--아니요... 그게 아니고...
내 머릿속에서... 아저씨가.... 내 보고 ... 넘어지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 넘어졌어요...
--네??
np과 환자...
납량특집 같죠???
우리와는 아주 다른 세계의 생각속을 걷는 사람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근데 왜 밥줄 끊어질 뻔 했냐면요..
이분이 머리를 많이 다쳤다면 ... 저... 아마도 환자 다치게 한 책임을 지고 ...
뭔가를 해야 했거든요...
아무튼 이 환우분... 괜찮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