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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동위원소 치료 전 마지막 외래진료

건강상태/갑상선암투병기100823

by 레제드라마 2011. 1.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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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위한 저요오드식이 어느 새 8일째라니...

그래도 지구는 돈다더니 그 말이 새삼스레 다가온다

오늘은 동위원소 치료를 위한 마지막 외래진료가 있는 날

9시까지 피검사를 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나서는 바람에 미어터지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내려서 해운대 백병원까지 제법 걸어야 하는데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병원 가는 길을 물어 보시는데 걸음도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보였다

날은 귀가 날아갈듯 바람이 불고 머릿속까지 띵하게 아팠다

그냥 택시 타고 가자고 하고 반 강제로 태워서 합승을 했다

내리고 보니 잘 한 것 같았다 그 길을 바람을 맞으며 어찌 걸었을꼬

나 혼자면 몰라도 두 어르신들을 거느리고...

 

그렇게 도착해서 피검사하고

편의점에서 레모나를 사서 핵의학실로 내려갔다

침샘검사라고 했다

저요오드식이라 먹을 걸 제대로 못 먹으니 힘도 없는데다 (심리적으로만... 사실 밥을 두배로 먹는다)

아침 금식하고 40분을 꼼짝 못하게 하고 누워 있자니 핑핑 도는 것 같았다

검사 종료 10분전에 레모나를 한꺼번에 4개를 까서 입에 부어 준다

이런... 침이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 처럼 퐁퐁 솟는다

내 생전에 침을 생수 마시듯이 삼켜보긴 처음이네

그렇게 꿀떡 꿀떡 침을 삼키다 보니 어느 새 검사가 끝이 났다

침샘이 제대로 작동되는 사람인가... 그걸 보는 건지... 뭘 설명을 해줘야지...

나도 묻기도 허기가 지고 그냥 검사실을 나와 늦은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

얼마만에 먹어보는 밥이냐

전날 저녁 5시에 싸간 도시락 반찬에 식당에서 담아온 밥 먹고 오늘 점심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으니...

상추쌈에 밥이 게눈 감추듯이 사라진다...ㅎㅎㅎ

 

그렇게 먹었는데 또 고픈건 뭐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식이요법 끝내고 정말 맘껏 먹어야지...

 

버스정류장에 김이 펄펄 나던 어묵

양념치킨

오향장육

너무 소박한 미역초무침....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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