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Atkinson Grimshaw
존 앳킨스 그림쇼(John Atkinson Grimshow, 1836-1893)는 영국 리즈에서 태어나 리즈에 있는 철도회사의 서기로 일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그의 그림들을 모두 없애 버린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림쇼는 리즈에 있는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며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보았고, 거기에 자극받아 스물다섯 살 때 직장을 그만두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스물아홉 살 무렵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주로 정물을 그렸다. 그가 풍경, 그것도
밤의 풍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마흔이 넘었을 때였다.
그러고 보면, 125년이 지났다고는 해도 이 거리는 거의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림 속의 리버풀도 씁쓸하고 거칠고 어둡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은 따뜻해 보이지만, 곧 꺼져 버릴 것처럼 애처롭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로, 언제 그칠지 모르는 빗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자동차 대신 마차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절에는 누구도 비틀즈를 몰랐다는 것.
그리고 바다는 여전히 그 곳에 있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그 도시를 지배한다. 그것은 깊고 축축한 습기, 아주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흘러온 물결이다.
내 인생의 아주 짧은 순간도 그 속에 잠겨 있다. <황경신>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0) | 2013.05.29 |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김연수 (0) | 2013.05.24 |
TED 강연<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0) | 2013.03.20 |
[스크랩] [人+間] 16. 부산 원도심 지키는 음악지기- 정병호 윤주은 (0) | 2013.03.15 |
책이 나왔다 (0) | 2012.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