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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8일 오전 09:42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17. 8. 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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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기억



[2010 신춘문예-희곡] 심사평-연극적 재미와 풍자가 압권




최종 심사에 올라 온 작품은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유수현),
'엘리베이터'(이미경),
'길은 멀어도'(정현지),
'쨍하고 해뜰날'(김우찬),
'일등급 인간'(이난영)이었다.

'이녁 머리에선…'은
나이가 들어 낭패한 삶을 살고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구수한 정담으로 보여주려고 하지만,
풍자성이 약하고 결말 부분이 작위적이었다.
'엘리베이터'는
깔끔한 극적 구성력을 보여주었으나 왠지 작가의 문체랄까, 개성이 보이지 않았다.
'길은 멀어도'는
깔끔한 문장력에다 서정이 있는 작품이었으나 소재의 평범성과 극적 흥미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보였다.
그래서 최종심에 남겨진 작품은 '쨍하고 해뜰날'과 '일등급 인간'으로 압축되었다.
원고 분량 115매의 중편으로 응모 기준을 조금 넘긴 '쨍하고 해뜰날'은 등장인물이 많고 말이 너무 많아 좀 산만하였다.
그러나 청년실업으로 고통을 앓고 있는 현 시대 젊은이들의 절망과 절규가 상당한 호소력으로 다가왔다.

당선작으로 결정된 '일등급 인간'은 연극적 재미와 풍자가 압권이었다.
자기 몸을 내어주면서까지 자식을 일등급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황당한 설정과 비인간적인 세태가 웃기면서도 서늘하게 다가오는 블랙 코미디였다. 에드워드-올비의 '아메리카의 꿈'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에도 불구하고 문장의 세련미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장막극이라 번외로 밀려난 '천개의 눈'은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는 수작이었으나 응모 기준과 맞지 않아 안타까웠다.

| 29면 | 입력시간: 2010-01-01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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