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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에 의한 카타르시스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18. 2.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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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30 작성 글

 

금요일엔 가마골소극장에서 <탈선 춘향전>을 보았습니다.

극작가 이주홍님의 극본에 이윤택님의 연출로 탄생된 해학극입니다

제목이 말해주듯 모든 이들이 비틀어지고 꼬였다지요.

방자는 머리가 비상하여 양반 몽룡을 들었다 놨다 맘껏 조롱하고 욕먹이고

춘향이는 출중한 미모를 자랑은 하지만 입이 얼마나 거친지 욕을 내널어 재낍니다

지아비 몽룡이도 , 변사또도 춘향의 걸죽한 욕한판에 나가 떨어지는 것이

심장이 오글거리면서도 참으로 재미가 있더라구요

방자와 향단이  극의 중심에서 재담으로 이끌어 가는  형태의 연극인데

가부장적인 남성중심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거기에 맞서 점점 작아지는

남성의 권력을 찾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욕을 1시간 반을 들어먹어도 즐겁더라는거...ㅎㅎ

공연중간에 진짜 약주를 들고 나와서 관객들과 나눠마시고 음주 공연을 불사하는 ???

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프로는 다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생기지 않고 관객과 하나가 되어 걸죽하게

한판 잘 놓았다라는 느낌이 들어 보고 난 후의 뒷맛이 개운한 한편의 공연이었다지요.

 

방자가 욕을 한판 징하게 하고 나서 관객을 보고 막 웃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ㅎㅎㅎ 지들 욕들어 먹은 줄도 모르고 웃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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