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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10년후

건강상태/갑상선암투병기100823

by 레제드라마 2020. 9. 1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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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10년주기로 바뀐다는 10년주기설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 내인생은 새로 시작되는 해이다.

 

2010년 8월23일

갑상선 암으로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았다.

그리고 10년하고 1개월이 지나간다.

 

 세월이 빠른 것 같다

엇그제 암이라고 울고불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10년을 돌이켜 생각해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갑상선호르몬제 씬지로이드를 먹는다.

10년간 빼먹은 날도 있겠지만

정말 정성을 다해 열심히 호르몬을 섭취한다

수술하고 요오드치료를 위해 씬지로이드를 2주간 끊었을때

내 몸이 처참하게 부풀어 오르던 기억이 있어서

씬지로이드를 챙겨먹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나중에 나이가 들고 노환이 오고

밀어내지 못하는 치매가 왔을때

갑상선호르몬제를 못 챙겨 먹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 정신이 있을때 주머니에 쪽지를 써넣어둬야겠지

<갑상선호르몬제 매일 아침 공복에 먹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ㅎㅎㅎㅎ

생각만해도 비참하다

그래도 어쩌나

내마음대로 할수없는 인생인것을...

 

40대에 수술을 받았고

이제 50대가 되었다

혈압은 점점 더 저혈압이 되어가고

가끔씩 눈앞이 하얘지고 정신을 잃을 때가 간간이 생긴다

귀에서는 매미가 수십마리 울어대는 이명도 찾아왔다

조용한 밤, 어딘가 집중하지 않으면 소리가 시끄럽게 괴롭힌다

지금도 그렇게 이명을 듣고 있는 중이다

눈도 침침하고

잇몸도 약하고

이는 임플란트 시술 대기중

온몸이 삐그덕삐그덕

비가 올 예보를 확실하게 해주는 내 다리까지

정말 골고루 노화되어가고 있다

평범하다

나만 특별히 늙어가는 게 아니니까 위로가 된다

굳이 갑상선암이었기에 그런 것이 아니니까

 

생활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특별할 것도 없이 그저그런 일상이다

열심히 사는 것이 정답인듯 하다

 

내 생활도 즐기며

그렇게...

갑상선암 10년후를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이렇게 잠을 안자면 안되는데 이러고 있다

오늘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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