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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할머니 / 직장이야기...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7. 12. 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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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면 맨먼저 쳐다봐주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들 즐겨입으시는 분홍색의 스웨터가 유난히도 지겨워보이는...

이분은 주간보호센타라는 공간에 나와같이 출근을 하시는 분이신데

출근과 동시에 언제나 퇴근을 걱정하며 옆에 같이 계시는 다른 할머니들을 괴롭혀대니

모두들 그분만 보면 혀를 내두른다

나도 출근을 하면서 잡히면

어김없이 단 일분이라도 할머니의 넋두리를 들어드려야 풀려날 수 있는데..

오늘도 잡혔다

 

왜이리 늦게 왔노?

 

뭐가 늦어요? 제시간에 왔는데..

 

어데 제시간이고.. 이래 늦게 오마.. 낼 어째 데려다 줄꺼고..

 

아이고.. 인제 막 출근하시고, 벌써 가실 걱정입니꺼?

 

걱정이지.. 내가 질도 모르고.. 차도 탈줄로 모르이 .. 어예 걱정 안 할끼고.. 가는 구녕이 여개가..?

 

참으로 질기게 귀소본능을 호소하신다

이곳에서 주무시는 것도 아닌데.. 늘 자신이 버려질까 두려운걸까?

친구분들도 계시고 내가 생각할때는 바깥으로 잠긴 집안의 공포보다 이곳이 더 나아보이건만

할머니의 눈에는 이곳이 더욱 외롭고 공포스러운 건지도 모를일이다

바깥이 소란스러워 문을 살짝 열어보니

할머니께서 나가는 구녕을 찾는답시고 내 방의 문을 열다가 직원에게 걸렸나보다

에고 나가는 구녕을 못찾아 여전히 헤메는 할머니

그구녕 언제 찾아 바깥을 나가볼꼬,,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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