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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인연 하나..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8. 2. 1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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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 육십이 넘으신 할머니 환우 한분이 계십니다.
참 착하고 참하고 이쁘게 생기신 분이지요

오늘 이분이 얼굴..광대뼈가 퉁퉁부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더이다.
참 맘이 안좋아서
얼굴을 쓰다듬으니..
제 손을 획 뿌리치십니다.
깜짝 놀랐죠.
그렇게 격한 행동을 보이는 분이 아니시라..
제가 놀라서 움찔하니까
직원이 귀뜸을 해주더군요.
명절마다 돌아오는 고질병이라고..

할머니께는 자식이 두분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나이에
마음에 병이들어 이곳을 찾았는데..
꾸준히 병문안도 오고 하던 자식들이
할머니 병세가 깊어지고, 연세도 들어가니..
그만 발을 끊어 버렸답니다.
안 찾아온지가 몇년이 되었다는데..
할머니..
명절만 되면 아이들을 위해 양말도 사고
사탕도 사고
쵸코파이도 사서
이쁜 포장지에 포장해서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물은 늘 주인을 찾지못하고
머리맡에서 떠돌다 흔적을 잃어버리고..
그러다 며칠동안 정신을 놓아버리고..

지금이 그 힘든 시기라고 합니다.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과 할머니의 슬픈 인연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너무 괴로워서 날뛰다가 얼굴을 부�쳤다고 하는데..
치료마저도 거부하시고..
직원들은 할머니가 수그러들때까지 기다립니다.
며칠후면 정신이  돌아온다고 하네요.

부모의 맘이란 이런 것이거늘...



 

 

 

이은미 / 슬픈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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