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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을 보다..ㅎㅎㅎㅎ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8. 2.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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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은 목욕하는 날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오는 날입니다.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파릇한 남녀 학생들까지..

수요일은 그야말로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 눈도 바쁜 날 입�다.

 

지난주에도 어김없이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같이 몸도 눈도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심코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갔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똑바로 마주 보이는 곳에 샤워실이 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문을 열었지요..

또 안에 칸칸이 문이있으니 노크는 할 필요가 없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저랑 왠 남자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샤워실 문을 활짝 열고 나오는 순간이었죠.

둘은 너무 놀라서 얼음이 되고..

단 몇초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제가 먼저 문을 닫았답니다.

왜 놀랐냐구요??

 

그 남자.. 올 누드였거든요..

 

추운 겨울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난 후라 온 몸에 김이 펄펄 나는...

등쪽에 나 있는 창문의 은은한 조명으로, 후광까지 입고..

마치 그리스 신화의 아폴로 처럼.. 

 

저는 조용히 문을 닫아주고 제방으로 얼른 돌아왔습니다.

도.데.체.. 왜.. 문을 안잠그고 그러고 있었냐구요..

좀 있으니 누가 다다다다 달려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ㅎㅎㅎㅎㅎㅎ 녀석 꽁지빠지게 도망가는 소리였습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얼굴 ..똑똑히 봤지요.

 

그저께 수요일..

또다시 돌아온 목욕하는 날..

점심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둘러보니 그 녀석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물었지요..

이름을 모르니.. 인상착의를 이야기 하고서..

그랬더니.. 뭐.. 일이 있어서 못온다고 문자가 왔다고 하더군요.

제가 스리슬쩍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지난 주 이야기를 해주니..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더니..

 

-- 어쩐지 애가 목소리가 좀 많이 아픈듯이.. 자신감도 떨어지는 듯한..뭐.. 아무튼 

좀 이상하더만.. 그럴 애가 아닌데.. ㅎㅎㅎㅎㅎㅎㅎ 충격이 컸는 갑네..

 

뭐 서로 잘 못 한것은 아니지만..

제가 심하게 그 학생에게 미안하네요..

왜 그럴까요??

 

 

 

 

 

크라잉넛 /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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