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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이 내게 미치는 영향...

두런두런 이야기/진담 혹은 농담

by 레제드라마 2008. 11.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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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뜨거운 열병을 앓는다.

열병은 

한번도 치유되어 본 적 없이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지만

그 열병을 앓고 있는 시간 동안은 난 행복하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위해서만 병구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직 나에게만 열중해서....

그 행복함을 만끽 하기 위해

항상  두팔 벌려 한아름 그 열병을 끌어 안는다.

 

그러나

열병은 멀쩡하던 나에게 이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평소엔 글도 쓰고 인터넷도 보면서 새벽까지 너끈히 견뎠는데

이 기간만 되면

밤 열한시를 넘기지 못한다

흠흠...

좀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마저 해야지....

굳게 맘을 먹고 눈을 감는다.

화들짝 놀라 눈을 떠보면 둥근해가 반짝반짝 아침이 밝아있다

에상치 못한 상황들이 내 일의 진도를 막는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다.

또...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써 놓은 문장을  수정하는

어정쩡한 일을 계속 반복을 하다보니

머리속이 실타레가 엉킨듯 어수선해지면서

기억력마저 멀리 달아나게 만든다

그 기억력의 상실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내 직장이다.

급기야 한방 터트렸다.

오늘 아침에 ....

안면이 있는 여자분이 내 방에 들렀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누군지 알수가 없었다

분명 아는 사람이 맞는데...

그 사람은 아주 친근하게 내게 말을 붙였다.

많이 친한 듯...?

열심히 그녀의 말을 받아주면서 내 머릿속은 기억을 해내려 안간힘을 썼다.

결국 실패...

아마도 이 주변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간호사인것 같았다.

그래서

00양로원에서 오셨죠?  너무 늦게 오셨네요...    그랬더니....

아니...저... 여기 진료부인데요....

헉....

내가 일하는 이 곳 의사쌤이었다.

머릿속이 까매지는 느낌.

그사람도 황당하고 , 나도 황당하고...

 

앞으로 그녀를 어찌보누...

 

 

정신은 똑바로 챙기고 업무에 임해야지...

그래도 아직은 더 벌어야 먹고 살기 때문에.

 

 

ㅎㅎㅎ  

열병이 내게 이런 황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해도

난... 행복하다

내가 열중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꽃이 되어 / 인디언 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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