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뜨거운 열병을 앓는다.
열병은
한번도 치유되어 본 적 없이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지만
그 열병을 앓고 있는 시간 동안은 난 행복하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위해서만 병구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직 나에게만 열중해서....
그 행복함을 만끽 하기 위해
항상 두팔 벌려 한아름 그 열병을 끌어 안는다.
그러나
열병은 멀쩡하던 나에게 이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평소엔 글도 쓰고 인터넷도 보면서 새벽까지 너끈히 견뎠는데
이 기간만 되면
밤 열한시를 넘기지 못한다
흠흠...
좀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마저 해야지....
굳게 맘을 먹고 눈을 감는다.
화들짝 놀라 눈을 떠보면 둥근해가 반짝반짝 아침이 밝아있다
에상치 못한 상황들이 내 일의 진도를 막는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다.
또...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써 놓은 문장을 수정하는
어정쩡한 일을 계속 반복을 하다보니
머리속이 실타레가 엉킨듯 어수선해지면서
기억력마저 멀리 달아나게 만든다
그 기억력의 상실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이
바로 내 직장이다.
급기야 한방 터트렸다.
오늘 아침에 ....
안면이 있는 여자분이 내 방에 들렀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누군지 알수가 없었다
분명 아는 사람이 맞는데...
그 사람은 아주 친근하게 내게 말을 붙였다.
많이 친한 듯...?
열심히 그녀의 말을 받아주면서 내 머릿속은 기억을 해내려 안간힘을 썼다.
결국 실패...
아마도 이 주변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간호사인것 같았다.
그래서
00양로원에서 오셨죠? 너무 늦게 오셨네요... 그랬더니....
아니...저... 여기 진료부인데요....
헉....
내가 일하는 이 곳 의사쌤이었다.
머릿속이 까매지는 느낌.
그사람도 황당하고 , 나도 황당하고...
앞으로 그녀를 어찌보누...
정신은 똑바로 챙기고 업무에 임해야지...
그래도 아직은 더 벌어야 먹고 살기 때문에.
ㅎㅎㅎ
열병이 내게 이런 황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해도
난... 행복하다
내가 열중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꽃이 되어 / 인디언 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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